한국계 미국인인 로버트 허 특별검사가 미국 정가를 발칵 뒤집은 사건이 있다. 그의 인터뷰가 미국 유명 주간지인 뉴요커에 실렸다. 이전에 나온 보고서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을 ‘기억력 나쁜 노인’으로 묘사한 것으로 미국 정가를 충격에 빠뜨렸던 것이다. 이 보고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부통령 시절인 2009년부터 2017년까지 백악관 기밀문서를 유출한 혐의에 대해 허 특검이 1년간 수사한 기록과 불기소 처분을 내린 이유 등을 담고 있었다.
보고서가 공개되자, 공화당은 “바이든을 기소하지 않았다”며 비난하고 민주당은 “대통령에게 정치적인 상처를 입히려는 악의적인 표현”이라고 비판했다. 뉴요커의 인터뷰에서 허 특검은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의 집과 사무실에 기밀문서를 무단으로 소지한 것을 밝혔다. 하지만, 특검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를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렸다는 점에 주목했다. 문서가 발견된 곳은 중요한 기밀문서를 의도적으로 보관한 곳이 아니었기 때문에 기소하기 어렵다는 판단이었다.
인터뷰에서 허 특검은 자신의 어린 시절에 받았던 ‘한국식 교육’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모든 분야에서 우수해야 했고, 집안 분위기는 엄숙했으며, 즐겁기 위해 뭔가를 해본 기억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한동안 드럼을 쳤지만, 그것이 유일한 반항이었다고 했다. 허 특검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명문 사립 고교, 하버드대와 스탠퍼드대를 거쳐 변호사로 활동했다.
허 특검은 인터뷰에서 자신의 외가가 한국전쟁 당시 북한에서 남한으로 피란한 이야기를 언급했다. 이는 그가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뒤 한국의 역사에 대한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경험이 그의 선택과 업무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생각된다. 허 특검은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특검 자리를 수락한 이유에 대해 “많은 부분이 가족의 역사와 관련 있다”고 밝혔다.
이런 인터뷰는 허 특검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제공한다. 그의 가족과 어린 시절의 경험이 그가 법 집행에 임하는 태도와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며, 한국과 미국의 복잡한 역사적 관계를 다시금 상기시킨다. 이런 개인 이야기는 정치와 법 집행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인간적인 면을 강조함으로써 사람들에게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달한다. 그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한국계 미국인들의 다양성과 역사적 유산에 대한 생각을 일으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