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면 찾아오는 일본의 비상: 꽃가루 알레르기 시즌이란?
봄철, 일본의 곳곳에서는 화려한 꽃들이 만발하고 공기 속에는 달콤한 향기가 가득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봄바람과 함께 이른 봄나무와 편백나무의 꽃가루가 쏟아져 나온다. 이것이 바로 일본에서 봄철을 가로막는 '꽃가루 알레르기'의 시작이다.
일본에서는 꽃가루 알레르기가 너무나도 심각한 문제로 여겨지고 있다. 사실, 이 알레르기는 그 규모가 거대하여 하루에도 2340억엔(약 2조원)의 경제적인 손실을 일으키고 있다고 한다. 일본 사회에 큰 타격을 주고 있는 것은 물론, 방문한 외국인들도 이 알레르기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꽃가루에 노출되는 기간이 긴 '고위험 지역'에서는 꽃가루 알레르기로 인한 고통이 급증하고 있는데, 이는 대부분 삼나무와 편백나무가 심어져 있는 도심 근교에서 나타나는 문제이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삼나무와 편백나무의 인공림이 증가함에 따라 이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도쿄에서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도 불구하고 상당수의 시민들이 꽃가루에 대비하여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닌다고 한다. 그만큼 이 알레르기는 도쿄 시민들의 일상생활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게다가 일본 정부의 조사에 따르면, 꽃가루에 노출된 사람들 중에서는 약 절반이나 알레르기 증상을 겪고 있다고 한다.
한편,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들도 마찬가지다. 최근 도쿄를 방문한 한 관광객은 "눈이 계속 따가워서 주변 사람들에게 물었더니 알레르기라고 했다"며 자신의 고통을 전했다. 이처럼 꽃가루 알레르기는 한국인들에게도 예기치 못한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
하지만 이 문제는 단순히 개인의 고통뿐만이 아니라 일본의 경제에도 큰 타격을 주고 있다. 꽃가루 알레르기로 인해 노동 생산성이 떨어지고 있어 하루 2340억엔(약 2조원)의 경제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고 한다.
이러한 문제의 원인은 여러 가지로 꼽힌다. 주목할 만한 것은 1990년대 이후 고도의 경제성장에 따라 인공림이 많이 심어진 것과 지구 온난화의 영향이 크다. 심지어 꽃가루 알레르기에 대한 문헌도 1990년대부터 급증했다고 한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일본 정부는 대책을 내놓고 있다. 꽃가루 양을 절반으로 줄이는 것이 목표인데, 이를 위해서는 인공림을 포함한 다양한 조치들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는 쉬운 일이 아닌데, 대부분의 인공림이 민간 보유지에 있기 때문이다.
결국, 꽃가루 알레르기는 단순히 봄철에 불편한 증상을 앓는 것 이상의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일본 사회와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이 문제에 대한 대응이 시급하다는 것은 분명하다. 함께 꽃가루 알레르기와 싸워 이를 극복할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