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호(延尙昊, Yeon Sang-ho)는 대한민국의 영화 감독, 애니메이션 감독, 만화가로서 다채로운 예술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인물이다. 연상호는 1978년 12월 25일 서울에서 태어나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연상호는 신구중학교와 숭실고등학교를 거쳐 상명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였으며, 연상호의 예술적 역량은 다양한 분야에서 돋보인다. 영화 'D의 과대망상을 치료하는 병원에서 막 치료를 끝낸 환자가 보는 창밖풍경'을 통해 연상호는 1997년 감독 데뷔를 이루었으며, 그 이후 다수의 작품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과 주제를 선보이고 있다. 연상호의 작품은 사회적 문제를 선명하게 반영하면서도 풍부한 상상력과 효과적인 스토리텔링으로 관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스튜디오 다다쇼의 대표로서 연상호는 창의적인 작품들을 만들어내며 한국 애니메이션과 영화 산업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연상호는 개신교 신자로 알려져 있으며, 배우자와 함께 가정을 이루고 있으며, 딸과 아들 두 자녀를 품고 있다.
연상호: 대한민국의 애니메이션 감독 및 영화 감독이자 스튜디오 다다쇼의 대표
연상호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애니메이션 및 영화 감독으로, 스튜디오 다다쇼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연상호의 작품은 독특한 스토리텔링과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내는 데 주목받고 있다. 연상호의 초기 애니메이션 작품들은 연상호의 예술적 진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발판이 되었다.
작품 활동
애니메이션
연상호의 애니메이션 경력은 1997년에서 2000년 사이에 시작되었으며, 이 시기에는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을 주로 제작했다. 연상호의 첫 작품인 "D의 과대망상을 치료하는 병원에서 막 치료를 끝낸 환자가 보는 창밖풍경"과 2000년작 "디 데이"는 당시에는 혁신적이었으나, 현재는 감상하기 어려운 작품들로 남아있다.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의 한계를 느낀 연상호는 2D 애니메이션으로 전환했고, 2004년 단편 《지옥: 두 개의 삶》을 통해 충격적인 내용과 작화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연상호가 대중에게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것은 2011년 장편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이다. 이 작품은 국내 극장에서 개봉되었으며, 한국 장편 애니메이션 사상 처음으로 칸 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받는 영예를 안았다. 이어서 2013년 《사이비》는 대형 영화 배급사 NEW가 투자·배급을 맡아 상업영화로서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연상호는 당시 마케팅 비용으로 5억 원을 사용하며 상업영화 시장에서 경쟁을 시도했으나, 최종적으로 마케팅 비용 집행이 통과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이러한 경험은 후에 연상호의 성공작인 《부산행》의 밑거름이 되었다.
연상호는 이후 웹툰 《발광하는 현대사》의 극장판 애니메이션과 《카이 거울 호수의 전설》의 제작을 맡으며 제작자로서도 활발히 활동했다. 연상호가 대표로 있는 스튜디오 다다쇼는 현재까지 실사 영화 없이 오직 애니메이션 영화만 제작하고 있으며, 한국 인디 애니메이션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스튜디오 다다쇼는 3D 작업을 응용해 2D 애니메이션을 제작함으로써 비교적 적은 비용과 짧은 제작 기간으로 작품을 완성할 수 있었다. 단, 《발광하는 현대사》의 경우 셀 애니메이션 작업으로 제작된 듯하다.
2016년 이후로 연상호는 실사 영화 경력에 집중하면서 애니메이션 작업을 잠시 멈춘 상태이다. 이러한 전환에도 불구하고 연상호의 초기 애니메이션 작품들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연상호는 한국 애니메이션과 영화 산업의 중요한 인물로, 연상호의 작품들은 앞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것이다.
연상호: 도전과 변화를 거듭한 영화 감독의 여정
연상호 감독은 애니메이션과 실사 영화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한국 영화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2015년, 연상호는 애니메이션 《서울역》을 제작 중이었다. 이와 동시에 실사 영화 《부산행》의 연출을 맡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영화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저예산 애니메이션만을 제작해왔던 연상호가 100억대 제작비의 블록버스터, 그리고 대한민국 최초의 상업 좀비 영화에 도전한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부산행》은 개봉 전부터 칸 영화제 비경쟁 심야상영 부문에 초청되어 호평을 받았다. 개봉 후에는 유료 시사회 논란과 과도한 신파로 비판을 받기도 했으나, 관객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아 10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대성공을 거두었다. 해외에서도 큰 흥행 성적을 거두며, 특히 대만에서는 한국과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기록했다. 첫 실사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연상호는 제작과 연출, 촬영장에서의 분위기 조성 등 모든 면에서 호의적인 평가를 받으며, 자신의 커리어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부산행》의 성공과 달리 《서울역》은 흥행에서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적을 거두었고, 이후 연상호는 실사 영화 연출에 집중하게 되었다.
2018년에 연상호는 영화 《염력》을 제작했다. 그러나 이 작품은 연상호가 이전에 보여주었던 사회 고발적 면모가 부족하고, 신파적 분위기가 어중간하게 고조되며 여러모로 혹평을 받았다. 흥행에서도 전국 관객 100만 명을 넘지 못하며, 제작비 대비 큰 실패를 맛보았다.
2020년, 연상호는 《부산행》의 세계관을 확장한 《반도》를 제작했다. 이 작품 역시 상대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액션 신과 배우들의 연기력은 호평을 받았으나, 지나친 신파와 늘어지는 장면이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다. 그러나 《부산행》의 속편이라는 점과 코로나 팬데믹 이후 오랜만에 선보인 신작이라는 점 덕분에 흥행 면에서는 《염력》보다 나은 성적을 거두었다. 《반도》는 칸 영화제에 초청되기도 했다.
2023년, 연상호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정이》를 통해 SF 장르에 도전했다. 이 작품은 고(故) 강수연 배우의 유작으로 더욱 주목을 받았다. 연상호는 이처럼 도전과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다양한 장르와 매체를 통해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연상호의 이러한 행보는 한국 영화계에 신선한 자극을 주고 있으며, 앞으로도 연상호의 작품들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상호: 드라마로 확장된 감독의 세계
연상호 감독은 2020년대에 들어서면서 영화보다 드라마 작업에 더욱 집중하게 되었다. 연상호는 많은 드라마에서 기획과 극본을 맡고, 연출은 다른 감독에게 맡기는 방식을 택해왔다. 이는 애니메이션 감독, 천만 흥행 감독, 좀비 영화 감독이라는 기존의 이미지와는 다른 새로운 연상호의 면모를 보여주는 변화였다.
연상호는 특히 한국적인 분위기의 오컬트 공포 스릴러 스타일을 일관되게 추구하며, 연상호의 작품 세계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대표적인 드라마로는 《방법》, 《지옥》, 그리고 《괴이》가 있다. 이들 작품은 연상호의 독특한 상상력과 서사 방식을 잘 담아내고 있으며, 연상호의 새로운 장르적 도전과 성공을 보여준다. 2024년에는 넷플릭스를 통해 《기생수: 더 그레이》를 선보이며, 연상호의 드라마 세계를 더욱 확장시켰다.
연출 특징
연상호 감독은 애니메이션에서 시작해 상업 실사 영화와 드라마로 커리어를 쌓아온 독특한 경력을 지니고 있다. 이와 비슷한 경력을 가진 감독으로는 픽사 출신의 브래드 버드와 앤드류 스탠튼을 들 수 있다. 일본의 애니메이션 감독들이 영화계로 진출하는 경우는 흔하지만, 드라마까지 진출하는 경우는 드물다. 연상호의 사례는 국내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문 경우이다.
연상호의 작품은 애니메이션, 실사 영화, 실사 드라마로 나뉘며 각각 다른 색깔을 지니고 있다. 애니메이션 작품들은 사회 비판을 바탕으로 음울한 전개와 우중충한 분위기를 특징으로 한다. 예를 들어, 《돼지의 왕》에서는 학교 폭력을, 《창》에서는 군대 문제를, 《사이비》에서는 종교 문제를 다루었다. 이러한 작품들은 폭력, 종교, 군대 등 사회적으로 민감한 소재를 주로 다루며 호불호가 많이 갈리지만, 뛰어난 작품성으로 많은 상을 받았다.
실사 영화에서는 애니메이션보다 상업성이 강하게 드러난다. 연상호의 첫 실사 영화 《부산행》은 큰 스케일과 액션, 따뜻한 휴머니즘으로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염력》과 《반도》에서는 지나친 신파와 사회 비판의 억지스러움으로 비판을 받았다. 반면, 실사 드라마에서는 오컬트 공포 스릴러 장르를 통해 새로운 연상호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방법》과 《지옥》은 서사와 연출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OTT 플랫폼과의 협력
2020년대에 들어서면서 연상호는 OTT 플랫폼과의 협력에 최적화된 감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넷플릭스와 TVING에서 연이어 드라마를 제작하며, 작품성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이다. 이는 연상호의 작품들이 많은 제작비가 들지만 대중적이지는 못한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OTT 플랫폼은 제작비를 충분히 투자할 수 있으며, 연상호 같은 창의력 넘치는 감독을 반긴다. 또한, 연상호는 각본 집필과 영상 연출이 모두 가능한 인물로, 빠른 시간에 많은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어 OTT 플랫폼과의 협력에서 강점을 보인다.
연상호 감독은 이렇게 다양한 장르와 매체를 넘나들며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연상호의 작품들은 한국 영화와 드라마 산업에 신선한 자극을 주고 있으며, 앞으로도 연상호의 행보에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상호 감독과 비성우 더빙의 선호
연상호 감독은 작품에서 전문 성우보다는 배우를 기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는 연상호의 애니메이션 제작 방식과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다. 연상호 감독은 애니메이션 제작에서 프리스코어링(prescoring) 기법을 선호한다. 프리스코어링이란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기 전에 배우들의 연기를 먼저 녹음한 후, 그 연기에 맞춰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자연스럽고 실사 영화와 유사한 연기를 구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프리스코어링 기법과 배우 기용의 이유
연상호 감독이 프리스코어링 기법을 선호하는 이유는 실사 영화와 같은 자연스러운 연기를 애니메이션에서도 구현하기 위함이다. 이 방식은 제작 시간이 길고 비용이 많이 드는 단점이 있지만, 연상호 감독은 이를 통해 높은 완성도를 달성할 수 있었다. 특히, 《사이비》에서는 프리스코어링 기법을 통해 3D 모델링과 인디씬 배우들을 활용하여 제작비를 절감하면서도 높은 퀄리티의 애니메이션을 제작할 수 있었다.
연상호 감독이 배우를 기용하는 또 다른 이유는 성우에 대한 정보 부족과 투자팀, 배급팀의 의견도 반영되기 때문이다. 연상호는 성우를 의도적으로 배제하지는 않지만, 프리스코어링 기법에 적합한 배우들을 기용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애니메이션 제작 기술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으며, 배우들의 연기가 자연스러운 프리스코어링 방식에 더 적합하다는 판단에서 비롯된다.
비성우 더빙의 현실적 한계
우리나라 애니메이션 제작 역사는 일본이나 미국에 비해 짧고, 프리스코어링 제작 방식을 경험할 기회도 적다. 성우들은 이미 완성된 작품에 맞춰 연기하는 경우가 많아 프리스코어링 방식에서 필요한 캐릭터를 만들어 나가는 역량을 쌓을 기회가 부족하다. 또한, 한국에서는 실사 연기와 성우 연기가 엄격히 분리되어 있어 두 영역을 넘나드는 배우는 드물다. 이러한 현실적인 이유로 연상호 감독은 성우보다는 배우를 기용하게 된다.
영화 《서울역》의 경우, 전작 《부산행》의 프리퀄 애니메이션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고, 비성우 더빙에 대한 성우 팬들의 반발도 있었다. 그러나 영화계와 평론계에서는 배우 더빙에 대한 비판이 크지 않았고, 영화 매니아들 사이에서도 심은경의 더빙을 제외하면 큰 비판이 없었다.
연상호 감독의 작품들은 성우와 배우의 연기 차이를 극복하고, 프리스코어링 기법을 통해 자연스러운 연기를 구현해내고 있다. 이는 연상호 감독의 독특한 제작 방식과 연상호의 역량을 보여주는 중요한 요소이다. 앞으로도 연상호 감독의 작품들은 이러한 기법을 통해 더 많은 관객들에게 독특한 애니메이션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연상호 감독의 작품에 대한 비판
연상호 감독은 독특한 연출과 사회적 메시지로 주목받는 감독이지만, 연상호의 작품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다. 특히 초기 작품에서는 염세주의, 정치색, 사회풍자가 강하게 드러나면서 다양한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러한 성향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때도 있었지만, 일부 작품에서는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다.
염세주의와 정치적 색채
연상호 감독의 초기 작품은 염세주의와 사회비판이 두드러졌다. 이는 작품의 독창성과 깊이를 더해주는 요소로 작용하기도 했지만, 때로는 지나치게 노골적인 정치적 메시지로 인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예를 들어, 《사이비》와 《부산행》은 이러한 사회적 메시지가 긍정적으로 작용하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지만, 《염력》과 《반도》에서는 메시지가 깊지 않고 정치색만 부각되어 오히려 부정적인 반응을 초래했다. 최근 작품에서는 이러한 성향이 줄어들고, 미신 호러나 죽음, 미스터리와 같은 주제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인다.
사회의 부정적 모습과 긍정적 사회상
연상호 감독의 작품들은 사회의 부정적이고 추한 모습들을 현실감 있게 그려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이러한 부정적 모습에 집중하다 보니, 감독이 지향하는 긍정적인 사회상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부산행》은 부성애를 중심 주제로 삼아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지만, 그 이상으로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했는지는 불확실하다.
《부산행》의 세계관을 확장한 《반도》에서는 대한민국이 멸망하고 지옥으로 변한 설정이 등장한다. 이 설정은 다른 나라가 멀쩡한데 유독 한국만 멸망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있었다. 이러한 설정은 나라 탓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편협한 사회 의식으로 비춰질 수 있으며, 주제의식에서 무리한 측면이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과욕과 실패한 작품들
《부산행》 이후 연상호 감독의 작품들은 비평가들로부터 혹평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 《반도》는 《부산행》의 시퀄로서 전작의 세계관을 따르지 않고 새로운 캐릭터와 이야기를 시도했으나, 이러한 무리한 시도로 인해 실패했다. 《염력》에서도 한국형 히어로와 사회문제를 무리하게 엮으면서 관객들의 외면을 받았다. 이러한 과욕은 연상호 감독의 작품이 비판을 받는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변화와 평가
최근 작품들에서 연상호 감독은 초자연적 주제에 집중하면서 과욕을 줄이고,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지옥》과 《정이》와 같은 작품들은 이러한 변화를 반영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연상호 감독은 계속해서 다양한 시도를 통해 자신의 작품 세계를 확장하고 있으며, 이는 연상호의 감독 인생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되고 있다.
연상호 감독의 작품은 그 독특한 연출과 사회적 메시지로 많은 관심을 받지만, 과욕과 정치적 색채로 인한 비판도 함께 받고 있다. 앞으로도 연상호의 작품들이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 그리고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지 기대된다.
연상호 감독과 과도한 신파: 상업영화의 딜레마
연상호 감독은 독창적인 애니메이션 작품으로 주목받기 시작해 상업 영화계로 진출하며 많은 변화를 겪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과도한 신파 사용이 연상호의 작품에 대한 비판의 주요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상업 영화와 신파
연상호 감독은 초기 작품에서 신파를 거의 사용하지 않았지만, 상업 실사 영화로 발을 들이면서 점점 신파를 더 많이 사용하게 되었다. 《부산행》에서는 신파 요소가 호불호가 갈리는 정도였으나, 《염력》과 《반도》에서는 신파가 과도하게 사용되면서 혹평을 받았다. 《정이》에서는 비평가들과 관객들이 대놓고 신파를 지적하기에 이르렀다.
연상호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신파가 절제된 작품들은 중박 이상의 성과를 거두지만, 신파가 과도하게 들어간 작품들은 평가나 흥행 면에서 실패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감독 본인이 신파를 영화 흥행의 중요한 요소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실제로 신파로 인해 호불호가 크게 갈린 작품들을 보면, 신파 요소가 작품 전개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지 않고 기능적으로만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다.
캐릭터 묘사와 CG의 한계
연상호 감독이 실사 영화로 전환하면서 CG를 다루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평도 있다. 특히, CG가 많이 들어가는 판타지 장르나 대규모 스케일의 작품에서 이러한 한계가 두드러진다. 애니메이션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잘 해결했지만, 실사 영화에서는 한계를 드러낸 것이다. 《반도》 상영 후 인터뷰에서 캐릭터와 드라마가 밋밋하다는 비판에 대해 "전혀 약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반응을 보여 많은 비판을 받았다. 이는 기본적인 개연성이 부족한 내러티브가 문제였다는 지적을 받았다.
기독교 묘사와 논란
연상호 감독의 작품에서는 종교, 특히 기독교에 대한 반감이 드러나는 경우가 있다. 《지옥: 두개의 삶》에서는 천사를 일방적인 존재로 묘사하고, 사이비 기독교를 비판하는 내용이 많이 나온다. 이는 기독교 신자들에게 부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연상호 감독은 실제로 교회를 다니며, 자신의 작품에서 종교를 폄하하려는 의도는 없다고 밝혔다. 연상호의 작품은 종교적 혼란 속에서 인간의 행동을 탐구하는 인본주의적 시각을 담고 있다.
연상호 감독의 작품은 상업 영화로 전환하면서 신파와 CG, 종교적 묘사 등의 요소에서 다양한 비판을 받고 있다. 신파의 과도한 사용은 연상호의 작품의 평가와 흥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CG의 한계와 종교적 묘사는 연상호의 작품에 대한 비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연상호 감독은 계속해서 다양한 시도를 통해 자신의 작품 세계를 확장하고 있으며, 앞으로의 작품에서 이러한 비판을 어떻게 극복할지 주목된다.
연상호: 창작욕과 다작의 감독
연상호 감독은 한국 영화계에서 스타일이나 작품성과는 별개로 이준익, 류승완 등과 더불어 창작욕이 매우 왕성하고 다작하는 감독으로 손꼽힌다. 연상호의 작품은 애니메이션에서 실사 영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와 스타일을 아우르며, 끊임없는 창작 열정을 보여준다.
창작 영감과 영향
연상호 감독은 다양한 창작자들로부터 영향을 받았다. 인터뷰에서 연상호는 만화와 애니메이션 분야에서는 미야자키 하야오, 오토모 가츠히로, 유아사 마사아키, 후루야 미노루에게, 영화감독으로는 이창동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가장 좋아하는 영화로는 오시이 마모루의 《인랑》을 꼽았는데, 연상호의 작화에서 《인랑》의 영향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주변에서는 연상호 감독이 카와모토 키하치로와 콘 사토시에게도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보인다. 연상호는 카와모토의 부조리한 내러티브를 콘 사토시의 스타일로 풀어가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연상호 감독은 일본에서 콘 사토시와 관련된 일화를 언급하며 그에 대한 팬심을 드러낸 적이 있다. 연상호는 군 시절 《퍼펙트 블루》를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으며, 이후 콘 사토시의 팬이 되었다고 한다. 또한, 신카이 마코토의 작품들도 많이 즐겨본다고 밝혔다.
국제적인 활동과 인정
연상호 감독의 작품은 국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부산행》이 호평을 얻고 흥행에 성공한 이후, 연상호는 2016년 8월 4일 SBS 나이트라인 초대석에 출연하여 흥행 소감을 전했다. 《부산행》의 세계적인 성공으로 연상호는 한국을 대표하는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자리잡았으며, 해외 애니메이션 관련 대담이나 행사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오시이 마모루와 함께 대담을 나누고, 이탈리아 애니메이션 대담에 참석했으며, 《개들의 섬》의 추천사를 쓰기도 했다.
협력과 제작사
연상호 감독은 만화가 최규석과도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연상호의 작품 대부분은 최규석이 원안을 담당하며, 작화와 캐릭터 디자인을 주로 맡는다. 스토리 원안까지 최규석이 담당한 작품으로는 단편 애니메이션 《사랑은 단백질 1개》가 있다. 연상호와 최규석은 상명대학교 동문이지만, 각각 서울캠퍼스와 천안캠퍼스 출신으로 학교 시절 만난 인연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연상호 감독은 자신이 대표로 있는 제작사 스튜디오 다다쇼를 통해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고 있다. 이 제작사는 애니메이션에만 집중하며, 드라마나 영화 같은 실사물은 제작하지 않는다. 이는 상업 영화나 케이블 드라마의 제작 방식에 리스크가 크기 때문일 수 있지만, 《지옥》과 같은 자신이 연출하는 OTT 드라마조차 제작하지 않는 것은 의외의 부분이다. 이는 연상호가 천만 관객을 동원한 감독이자 실사 영화에 성공적으로 정착한 점을 고려하면 더욱 흥미로운 사실이다.
OTT 플랫폼과 투자
OTT 플랫폼의 특성상, 감독이 연출하는 드라마에는 제작 투자를 많이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황동혁 감독의 《오징어 게임》이나 한준희 감독의 《D.P.》는 이러한 예시로, 특히 한준희 감독은 별다른 흥행작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D.P.》에 제작 투자가 이루어졌다. 연상호 감독의 경우, 일정 부분만 투자하고 플랫폼의 지원을 미리 받는 방식으로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방식을 선택하지 않는 점은 그만의 독특한 제작 철학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연상호 감독은 독특한 창작 욕구와 다작으로 한국 영화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다양한 감독과 애니메이터로부터 받은 영향을 바탕으로 연상호의 작품은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다. 국제적인 성공과 활동을 통해 한국 애니메이션의 위상을 높이는 동시에, 협력과 제작사 운영에서도 독특한 철학을 유지하고 있다. 연상호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